경주 사람들은 이 불상을 감실 할매부처라 부른다.시골 할머니를 연상시키는 푸근한 인상이 매력적인 불상이라 그렇다.동남산 기슭의 우뚝 솟은 바위에 깊이가 1m나 되는 감실을 파고 안에 여래좌상을 모셨다.머리에 두건을 쓴 듯 보이고, 미소를 머금은 채 약간 숙여진 얼굴은 중생을 굽어 살피는 듯하다.전체적으로 자세가 아름답고 여성스러운 미를 뽐낸다.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은 아래로 길게 흘러 내려 불상의 대좌까지 덮고 있는데 옷자락을 생생하게 표현한 조각 솜씨를 엿볼 수 있다.이 불상은 경주 남산에 남아 있는 신라 석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.7세기경의 작품으로 보이며 이 불상의 존재로 인해 골짜기 이름을 불곡이라 부르게 되었다.